22년 12월 5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했습니다. 얼마 전, 쉬는 동안 나갈 지출을 계산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. 외면하고 싶지만 건보료, 국민연금 통지서가 도착해서 더는 미룰 수 없었죠.〈더 해빙〉을 읽은 후라 용기 내 보기로 했어요. 나에게는 이렇게 많은 돈을 지불할 능력이 '있음'에 집중하기로 했죠. 원래 퇴사하기 전에 계산해보려고 했는데, 일에 치여 실천하지는 못했어요. 내야 할 돈을 마주하는 걸 미루니까 더 두려움이 커지더라고요. 사실 별 거 아닌데 말이죠. 이제와 생각하면 오히려 미리 계산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어요. 그 당시 '돈'은 제게 피하고 싶은 불편한 존재라서 겁먹고 퇴사를 포기했을 수도 있었겠다 싶거든요. 히히. 제 재정상태 정리하면서 체크해야 할 내용들 공유할 테니, 퇴사를 고민하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. 조만간 퇴사 후 챙겨야 하는 혜택도 포스팅할게요. 구독 구독 해빙.
1. 월세/관리비 또는 생활비 :10만 원
저는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생활비 한 달에 20만 원 드리고 있어요. 부모님께 양해구하고 쉬는 동안 10만 원씩 내고 못 드렸던 금액은 이직 후 목돈으로 드리기로 했습니다. 살림, 강아지 산책 전담하고요.
2. 적금과 청약 :5만 원
월급의 50%를 모으던 적금은 이제 안녕! 청약은 5만 원씩 넣고 있어서 부담 없었어요. 가져가기로 결정.
3. 정기 펀드와 주식 : 0원
매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5만 원씩 카카오페이로 펀드를 지출하고 있었는데, 스탑. 주식은 당연히 스탑. 묶여버린 나의 돈들.
4. 보험료 : 25만 원
한 달에 나가는 보험료가 25만 원 정도 되네요. 조금 부담스럽지만 멈출 수 없죠.
5. 통신비 : 7만 원
통신비 10만 원 쓰다가, 요금제 7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어요. 충분하겠더라고요. 아, 진작 일할 때 알뜰요금제로 갈아탈 걸 후회되네요.
6. 건강보험료 : 2만 원
퇴사 후 첫 건보료 16,440원 나왔네요. 이 정도쯤이야.
7. 국민연금 : 9만 원
국민연금 홈페이지에서 '지역자격 취득 대상자'의 소득신고를 마쳤습니다. 온라인으로 신청할 때 예상 금액은 월 29,700원 정도 떠서 원래는 지급을 하려고 했었는데, 다음 날 국민연금에서 전화가 왔어요. 소득이 0일 경우 최소 금액이 9만 원이라고요. 부담스러워서 저는 일단 예외기간 신청을 하기로 했습니다. (2번 선택) 혹시 실업급여받으시는 분들은 '실업크레딧'제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. 저는 자진 퇴사라 해당하지 않네요.(또륵)
1️⃣ 실업급여를 받는 분들 : 실업크레딧 제도 활용 (국가가 연금보험료 75%, 최대 12개월 지원)
2️⃣ 실업급여 못 받은 분들 : 납부 예외기간 설정 (최대 15개월 / 3년 이상 미취업 시 연장 가능)
저는 사직서에 '개인 사유'로 적어서 실업급여를 못 받아요. 그래서 '납부 예외 기간 설정'을 할까 고민하다 일단 이것도 내기로 결정.
8. 모임 계비 : 10만 원
- (가족) 부모님 치매 비용 : 5만 원
- (친구) 짱친과 여행 비용 : 2만 원
- (강아지) 반려견 비용 : 3만 원
9. 각종 스트리밍/클라우드 정기 결제 : 6만 원
- 넷플릭스(5천 원), 쿠팡(3천 원), 네이버 플러스(4천 원), 클라우드(3천 원), 어도비 프로그램(4만 원) 조정이 필요하네요. 심각쓰.
제가 한 달 동안 숨 쉬는데 드는 비용이 대략 70만 원 정도 되네요. 여기에 카드값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! 뭘 줄여야 할지 고민해봐야겠어요. 그렇다고 무작정 허리띠 졸라맬 필요는 없겠죠? 돈은 써야 들어오니까요. 곧 이곳에 퇴사 계획 워크지(지출 편)도 공유할게요. 퇴사를 앞두거나 퇴사를 한 분들이 쉽게 프린트해서 적어볼 수 있게요. 놓치고 싶지 않다면 제 티스토리 구독 바랍니다. 돈 쓴 후기, 돈 번 후기 부자 되는 정보 이곳에 차곡차곡 쌓을 예정이니까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. 퇴사해도 잘 살 수 있습니다. 너무 걱정 말아요. 우리 모두 행복한 부자 됩시데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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